Post Human
포스트휴먼
갤러리 이레에서 2011년 7월 15일 부터 8월 11일까지 < 포스트휴먼 >전시가 열린다.
작가는 근작의 주제를 포스트휴먼이라고 명명한다. 신인류가 될 터인데, 필자에게 그것은 정작 신생인류로서보다는 현생인류(사실은 현생인류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일)처럼 들린다. 종이인형과 전개도 인간으로 대리되는 페르소나에 가려 억압된 주체를 복원하려는 프로젝트처럼 보이고, 현실원칙에 부닥쳐 산산 조각난 선남선녀들의 이상과 욕망, 자기소외와 상처의식의 표상처럼 보인다. 비루하고 잔인하고 가차 없는 현실원칙 뒤로 미소를 흘려보내는 이상과 욕망의 그림자처럼도 보인다. 이로써 작가는 어쩌면 라캉의 말처럼 말 뒤쪽의 침묵이 하는 말을, 의식 뒤편의 무의식이 하는 말을 들려주고 싶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저마다의 마음에 귀를 기울인다면 그 말을 들을 수 있을 터이다.
'이중인격과 다중주체, 현실과 이상의 분열'에서 발췌 -고충환